최근 들어 세계 드론 산업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약 32조 원이었던 글로벌 드론 시장은 2032년까지 14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드론 시장은 주로 두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드론을 직접 제작하는 시장이며, 다른 하나는 드론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서비스 시장이다. 이 중 활용하는 서비스 시장이 24조 원으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DJI를 중심으로 취미용 및 농업용 드론 시장에서 강력한 점유율을 보유하며, 특히 미국 시장의 81%, 유럽 시장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드론 시장은 2017년 1,999억 원에서 2022년 4,158억 원으로 성장했고, 2024년에는 6,9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군수용 드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수용 드론은 운용성과 적합성 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는 잠재력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영상 촬영 및 농업 방제용으로 점차 활용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저가·소형 드론의 보급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드론 활용의 저변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주요 국가의 연구개발 정책과 기술개발 동향
드론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각국은 자국의 기술력 강화와 전략시장별 점유율 확대를 위해 드론 관련 연구개 발에 큰 투자를 하고 있으며, 주요 국가별 동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소형 및 소비자용 드론 분야에서 자국 기술력으로 전략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AAM(미래항공교통) 기술 분야에서는 2022년 기준 세계 4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소형 드론 및 특화된 기술개발에 주력하며, 특히 ICT 기술과 결합한 드론 서비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고부가가치 부품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중대형 드론과 고성능 드론의 경우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고, 주요 부품 역시 중국이나 선진국에서 주로 공급받고 있다. 이에 국내 드론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벤처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
미국은 중장기 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라 드론의 연구와 표준화 작업을 미국연방항공국(FAA)과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를 통해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물류와 재난 구조 분야에서 드론의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물류 거대 기업인 아마존이 드론 배송 기술을 개발 중으로, 이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미국 정부는 고성능 드론을 기반으로 하는 재난 구조 및 농업 드론의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NIST는 드론 표준화를 통해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면서 드론의 통일된 기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표준화 작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중국
중국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DJI를 중심으로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농업용 드론과 취미용 드론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드론 기술 발전과 산업 성장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드론 산업의 자급화와 고도화를 위해 드론 부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다각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즉, 중국의 드론 기술은 전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드론 표준화 동향 및 주요 표준화 트렌드
드론이 다양한 산업과 환경에서 활용되면서 드론 표준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드론의 상호운용성, 비행 안전성, 데이터 보안성 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 및 국내 표준이 마련되고 있으며, 주요 표준화 동향은 다음과 같다.
비행 안전 및 통제표준
드론의 안전한 운용을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유럽항공안전청(EASA)에서는 드론의 비행 안전 및 통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있다. 각국은 이를 기반으로 자국 내 드론 운용 규제를 마련하면서 안전한 비행 고도와 거리, 드론의 통제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K-드론 교통관리체계’를 통해 드론의 통제 및 비행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데이터 보안 및 상호운용성
드론이 수집하는 다양한 데이터는 산업 및 군사적 목적에서 중요한 자산이므로 무엇보다 보안이 핵심이다. 국제적으로 OPC UA와 같은 상호운용성 표준이 보안 프로토콜로 채택되어 드론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교환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드론의 실시간 데이터 교환 및 보안성이 강화되며, 다양한 실사용 환경에서 드론 간 통합 작업이 원활해질 수 있다.
에너지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
드론의 에너지 효율성은 지속가능한 환경 구축에 필수적인 요소다. ISO 50001(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해 드론 제조업체가 에너지 효율적인 설계를 채택함으로써 전력소비를 줄이고 장기적인 운용이 가능한 드론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드론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제안
향후 드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관점에서의 3가지 핵심 육성 분야에 대해 정책적 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드론 제조 기술 역량 강화
소형 및 소비자용 드론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중대형 드론과 고성능 드론 분야에서는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드론 관련 연구개발 투자 증대, 혁신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확대, 핵심 부품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기술 자립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무인항공 표준화 개발
국내 드론 부품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격화와 국제표준화를 통한 시장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부품 이력관리 제도 도입 및 국내외 표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국제표준화를 추진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ASTM 및 EASA와 같은 국제표준을 참고해 한국형 드론 표준화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인력 양성
드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용 드론 기술에서 시작해 민수용 드론으로 확장됨에 따라 AP·배터리·디스플레이·카메라 등은 이미 상용화된 반면, 로터·추진 장치·비행 조종 컴퓨터 등은 선진국 대비 기술 격차가 있다. 이러한 핵심 기술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와 학계는 드론 시스템 개발, 데이터 처리, 임무 장비 개발 및 생산 인력 등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2030 표준 트렌드 전망
2030년까지 드론 산업은 글로벌 확산과 함께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표준화와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면서 국가별 상이한 규제와 기술적 차이를 조정하고, 드론 간 데이터 통합 및 원활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국제표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드론 산업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물류, 농업, 안전, 재난 대응 분야에서 드론 활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드론 시장 성장은 아시아 내 무인항공기시스템(UAS)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며, 글로벌 기술 표준이 확립될 경우 드론 간 상호운용성 보장과 원활한 상용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각국은 ISO, ASTM, EASA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드론의 안전 운용 및 기술 통합을 위한 표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진화와 표준화의 과제
드론의 자율 비행,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센서 기술,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들 기술을 글로벌 차원에서 일관되게 적용할 수있는 표준화가 필요하다. 드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국가 및 산업 경계를 넘나들며 활용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무인 항공기의 안전기준, 데이터 보안, 통신 프로토콜 등에서의 표준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이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테스트 및 인증시스템을 마련하여 드론 운용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2030년을 향한 주요 표준화 목표
비행 안전성 및 운용 규격
드론이 상용화되면서, 다양한 기후와 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비행 안정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국제표준이 마련될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 FAA와 유럽 EASA의 사례를 참고한 통합적 비행 규격을 개발하고, 드론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 프로토콜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보안 및 상호운용성
드론이 수집하는 데이터는 산업, 군사, 재난 구조 등의 분야에서 민감한 정보를 다루므로 보안이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OPC UA와 같은 데이터 통신 표준을 활용해 드론이 수집한 정보를 안전하게 전송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드론 간, 그리고 드론과 다른 기기 간 상호운용성을 보장하여 다양한 환경에서도 데이터 교환이 원활하도록 보안과 통신 표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
드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에너지 효율성은 필수적이다. ISO 50001은 드론 제조업체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장시간 운용이 가능하도록 돕는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드론 운용이 가능한 표준화가 필요하다.
드론 산업의 빠른 확산과 기술적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력 강화와 표준화가 필수적이다. 드론이 물류, 농업, 재난 구조, 촬영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려면, 상호운용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표준화가 중요하다. 상호운용성은 드론이 다양한 환경과 시스템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며, 안전성 표준은 산업적·공공적 활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 데이터 보안, 통신 프로토콜 측면에서 국제표준화를 준수하며 드론 기술이 통합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성 표준은 드론이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 보안 표준은 드론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전송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며, 통신 프로토콜 표준화는 드론이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원활하게 정보 교환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노력이 구체화된다면 드론은 단순한 기술장비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다. 특히, 드론이 물류 산업에서는 무인 배송과 창고 관리, 농업에서는 작물 관리와 모니터링, 재난 구조에서는 탐색 및 구조 활동, 촬영에서는 고화질 영상과 실시간 정보 제공을 통해 각 분야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드론은 현대 사회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여 사회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주요 기술로 발전할 것이다. 드론은 산업적 필요를 넘어 공공 인프라와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하여 미래 사회의 기술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